로저 페더러(36ㆍ랭킹3위ㆍ스위스)가 US오픈에서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힘겹게 3회전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01위에 불과한 미카일 유즈니(35ㆍ러시아)를 만나 3-2(6-1 6-7<3> 4-6 6-4 6-2)로 겨우 이겼다. 그는 앞서 1회전에서도 19세 신예 프란체스 티아포(70위ㆍ미국)와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페더러가 메이저대회에서 2경기 연속 5세트 경기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더러는 이날 첫 번째 세트를 26분 만에 따냈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페더러는 유즈니의 끈질긴 수비를 돌파해내지 못 하며 이날 68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4세트 4번째 게임에서 유즈니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2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 후 페더러는 “1회전 보다는 나은 경기력이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2연속 풀세트 경기었기 때문에 보통의 3회전보다는 피곤할 수 있다. 그러나 괜찮다. 피로함은 수백 번 겪어왔다. 현재 경기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더 견고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1회전 2시간 37분, 2회전 3시간 7분 경기를 뛰며 큰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다.
페더러는 31번시드 펠리치아노 로페즈(35위ㆍ스페인)와 16강 진출을 겨룬다.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2전 전승으로 절대적 우위에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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