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호가 이탈리아산
차로 들이받고 수리비 챙겨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산 명품 자전거를 이용해 보험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탈리아 자전거 브랜드 ‘치폴리니’를 일부러 차로 부딪친 뒤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자전거 동호회원 강모(31)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자전거수리판매점을 운영하는 강씨는 2015년 1월 성동구 자신의 매장에 있던 치폴리니 자전거를 오모(30)씨에게 잡고 있도록 한 뒤 자신의 차로 들이받아 보험사로부터 900만원을 받아냈다. 지난해 1월에는 동호회 회원 이모(31)씨의 치폴리니 자전거를 다른 회원의 차로 치게 한 뒤, 자신의 매장으로 가져오게 해 수리비를 1,200만원으로 부풀려 보험사에 청구하기도 했다. 치폴리니는 ‘자전거의 페라리’라 불리는 브랜드로, 전체 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돼 가격이 최소 1,000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까지 이른다.
강씨는 경찰에서 “겨울철에는 장사가 잘 안 돼 가게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실제 강씨 매장은 지난해 말 폐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고가 수입 자전거에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수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알고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범행을 모의한 것“이라며 “최근 고가 수입 자전거가 늘어나면서 비슷한 보험 사기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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