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받은 박성희씨 등
‘9일 장기기증의 날’ 행사 홍보
“제게 생명을 선물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준 기증인과 그 가족에게 감사해요. 투병생활을 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됐어요. 제가 받은 사랑이 크기에 그 사랑을 나누고자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어요. 저도 사후에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신장이식을 받는 게 실감나고, 기증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짙어집니다.”
올해 7월 27일 신장이식을 받은 40대 박성희씨는 1일 사후 장기기증을 결심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씨는 2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제4회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앞서 2014년 시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 행사에는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장기기증 등록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기념식과 바자회를 진행한다.
특히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유가족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시민에게 기증인의 사연을 전하며 장기기증 알리기 캠페인을 펼친다.
2009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최기영군(당시 4세)의 어머니 등 가족도 동참한다.
장기기증은 다른 사람의 장기기능 회복을 위해 특정한 장기를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이다. 뇌사 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생전 신장기증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성인이면 누구나 장기기증 서약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는 전국 2만6,372명, 서울 6,302명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장기기증자는 전국 2,745명, 서울 493명에 그쳤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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