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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뉴라이트 아닌 생활 보수” 청와대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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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뉴라이트 아닌 생활 보수” 청와대 정면 돌파

입력
2017.09.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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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인사철학서 안 벗어나”

여당도 입장 선회 청문회 준비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논란 해명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논란 해명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1일 한국창조과학회 활동과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이 제기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철학에서 벗어난 후보는 아니다”며 지명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무게를 싣고 여론 추이를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도 전열 재정비를 통해 인사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 문제를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안점검회의에서 박 후보자 관련 문제제기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조사결과 보고가 있었다”며 “과도한 문제제기인 거 같다는 게 조사 주요 내용”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의 정체성이 문재인 정부와 맞느냐는 논의가 있었지만 필요한 인재라면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철학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박 후보자의 역사관이나 이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 수행과는 상충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사실 건국절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파악한다든지 하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교육부 장관이라면 몰라도 보수입장을 갖고 있다고 중기부 장관 역할을 못한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평생 연구에만 몰두해온 박 후보자의 이념을 ‘생활보수’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 회의에서도 한 참석자가 "본인이 깊이 있게 보수·진보를 고민한 게 아니라 내재화된 보수성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 옹호 부분도 '문맹 퇴치에 기여했다' 등을 기술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보수 이념 성향 논란 와중에 ‘집토끼’를 단속하기 위해서라도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쪽이었지만 청와대가 임명을 밀어붙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자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진영 논리를 앞세웠다가는 당청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박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여론 부담이 크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불만기류도 여전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청외대가 임명을 강행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 때까지 지지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걱정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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