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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김영하 작가가 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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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김영하 작가가 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입력
2017.09.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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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는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집필했다. 쇼박스 제공
김영하 작가는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집필했다. 쇼박스 제공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을 쓴 김영하 작가는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지난달 3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김영하 작가와 함께한 ‘살인자의 기억법’ GV가 개최됐다. 

GV는 영화에 대한 기대와 김영하 작가의 높은 인기를 입증하듯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김영하 작가는 “최대한 소설과 다르게 표현되길 바랐다. 소설과 영화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전혀 다른 창작물이다. 어법도, 구조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설에는 없던 새로운 인물, 병수의 친구이자 파출소 소장 병만이 추가된 설정에 대한 질문에 김영하 작가는 “소설은 주인공의 독백만 있어도 독자의 상상으로 채울 수 있다. 영화는 다르다. 2시간을 빈틈없이 꽉 채워야 한다. 그러기에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 병수와 상상인지 실제인지 모르는 적대자 태주만으론 영화화가 힘들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의 시선, 관객이 갖는 의문과 기대를 인격화한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1인칭 시점의 소설로 외향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던 병수가 영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본 소감은 어떨까. 김영하 작가는 “설경구의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연기에 임하는 결기, 독기가 느껴진다. 소설은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지만 영화는 감정이 있고 딸에 대한 부성애가 있는 인물인데, 설경구는 영화가 요구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설이든 영화든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접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차이점에 대해 생각 해보는 계기, 경험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로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오는 6일 개봉.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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