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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노인이 많다… 한국 ‘고령사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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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노인이 많다… 한국 ‘고령사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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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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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넘어섰다. 당초 예상시점(올해)보다 추월이 1년이나 앞당겨졌을 정도로, 저출산과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어린 아이보다 노인 인구가 많은 것은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1일 통계청의 ‘2016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67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당시 조사(656만9,000명)보다 20만6,000명(3.1%)이 증가했다. 총인구(5,127만명)에서 차지하는 노인 비율은 13.6%로, 한국은 고령사회(노인 비율 14% 이상)를 눈앞에 뒀다.

역사적 ‘추월’ 1년 앞당겨져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동안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크게 줄었다. 2015년 690만7,000명에서 지난해 676만8,000명으로 13만8,000명(2.0%)이나 감소했다.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7,000명 더 많아진 것이다. 이 같은 ‘역사적 추월’은 통계청이 예상했던 시점(2017년)보다 1년이나 빨랐다. 유소년 인구 대비 노인 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도 2015년 95.1에서 지난해 100.1로 올라, 처음 100을 돌파했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보면 세종(10.5→9.6%)을 뺀 16개 시ㆍ도 모두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전남은 노인 인구 비율이 21.3%에 달해, 한국에서 유일하게 초고령사회(노인 비율 20% 이상)로 진입했다.

기초지자체(시ㆍ군ㆍ구) 기준으로 보면 경북 군위군의 노령화지수가 617.7로 가장 높았다.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6배를 넘는다는 의미다. 경북 의성군(585.4)과 전남 고흥군(505.0)도 노령화지수가 500을 넘겼다. 반대로 노령화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 북구(36.4), 신도시 지역인 경기 화성시(40.1)와 오산시(41.2)였다.

지난해는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추월한 원년(元年)이기도 했지만,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정점을 찍고 줄어든 해이기도 했다. 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72.9%였지만 지난해 72.8%로 줄어 들었다.

이처럼 노인 비율이 급증하고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면서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담해야 하는 노인 수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도 지난해 18.7로 치솟았다. 시ㆍ도별로 보면 전남의 노년부양비가 32.6으로 최고였고, 울산이 12.3으로 최저였다.

요양시설ㆍ독거노인 급증

노인 중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요양시설에서 지내거나 홀로 사는 노인들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 중 집단가구에 사는 인구는 16만8,000명으로, 2015년(15만7,000명)에 비해 1만1,000명 늘었다. 집단가구는 ▦남남끼리 모여 사는 6인 이상 가구 ▦회사 등의 기숙사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시설을 포함한다.

노인 혼자서만 사는 고령자 1인가구는 2015년 122만3,000가구에서 지난해 129만4,00가구로 5.8% 증가했다. 식구 전체가 고령자로만 구성된 가구도 같은 기간 214만7,000가구에서 225만5,000가구로 5.0% 늘었다. 100세 이상인 초고령 인구는 지난해 3,486명으로 1년 사이 10.4% 증가했고, 90세 이상 인구는 16만1,000명으로 1년 전(15만2,000명)보다 5.9% 늘었다.

새 아파트 면적 25→21평

가족이 줄면서 신축 아파트의 평균 면적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지어진 아파트의 평균 연면적은 70.4㎡였다. 신축 아파트 평균 면적은 1990~99년 70.0㎡이었다가 2000~2009년 82.2㎡로 정점을 찍은 뒤 2010~2014년에는 78.3㎡, 2015년 73.7㎡평)로 줄었다.

하지만 새로 지어지는 단독주택 평균 면적은 2015년 104.9㎡에서 지난해 107.5㎡로 넓어졌다. 주로 도시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활용되는 아파트의 경우 가구원 감소에 따라 신축 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단독주택은 도시 외곽 등 땅값이 낮은 곳에 전원주택 개념으로 신축되는 경우가 많아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6 인구주택총조사는 방문조사 방식이었던 과거조사와 달리 등록센서스(행정자료를 활용한 통계 생산) 방식으로 실시된 조사였다. 통계청은 2015년까지는 5년 주기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지난해 조사부터는 1년 단위로 공표하고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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