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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치로 ‘참여도정’ 구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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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치로 ‘참여도정’ 구현할 터”

입력
2017.08.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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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현장 달려가 시나리오 없이 만나는 등 ‘광폭행보’

全 직원 무기명 의견수렴 거쳐 ‘조직문화 혁신안’ 마련

“핵심은 도민 먹거리 창출 위해 미래기반 조성하는 것”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도민과의 소통과 협치를 기반으로 수평적 리더십과 다각적인 소통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도 제공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도민과의 소통과 협치를 기반으로 수평적 리더십과 다각적인 소통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도 제공

최근 취임과 동시에 연일 이어지고 있는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의 적극적인 ‘소통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민생현장으로 달려가 도민과의 대화에 나서는가 하면 사전 시나리오 없이 다양한 계층을 초청,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를 마련하는 등 민선 단체장 못지 않은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부지사이자 도지사 권한대행의 중책을 맡아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방분권시대를 경남이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를 만나 도정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을 강조했는데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은 사실 행정의 기본이다. 지방자치라는 게 풀뿌리 민주주의, 다시 말해 참여자치, 주민자치가 근본인 만큼 우리 도정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경남도정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언론을 통해 접해왔기 때문에 만약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취임 일성도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이었다. 도민들도 “이번엔 제대로 소통하고 협치하라”는 무언의 바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걸음으로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에 나섰는데

“도정전반에 대해 도민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함께 소통하고, 협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를 시작했다. 우선 참여도정 첫 걸음으로 지난달 25일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 시간을 가진데 이어 1일 2차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 시간을 갖는다. 첫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에는 민주노총 등 그 동안 도정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분들까지 포함해 사전 시나리오나 주제 없이 자유롭게 건의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참석하신 분들도 격려를 하면서 질타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도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리를 듣기 위해 3, 4차 등 대화의 장을 계속 열어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TF팀 구성을 지시했는데

“지난달 24일 도민과 소통하며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산하기관을 포함, 도청 전 공무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일반직원들이 참여하는 혁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혁신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혁신TF팀’은 각 직급별로 10여명의 직원을 선발해 구성할 예정이다. 이달 초 1주일간 4,600여명 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조직문화에 대해 무기명으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TF팀에서 검토한 후 혁신안을 마련, 이달 중 실ㆍ국ㆍ본부장이 참여하는 정책조정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도정은 외부적으로 도민과 소통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를 혁신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 이번 혁신안을 통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도민에게 봉사하고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

-도정현안과 내년 국비 확보 방안은

“제가 생각하는 현안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도민들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기반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 하는 산업적인 측면과 도민들의 마음과 열정을 한 곳에 모으고 도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공무원들이 도민을 우선하는 도민봉사제일주의를 추진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 핵심은 도민들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미래기반 조성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라고 본다. 내년 국비확보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20% 삭감키로 했기 때문에 SOC 사업이 많은 경남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저는 도청 간부들에게 예년과 다른 접근을 주문했다. 국회 예산심의 일정에 맞춰 상임위, 예결위, 조정소위 심사 등 국회예산 반영 단계별로 대응전략을 수립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체계적으로 국회 및 중앙부처에 대응하는 것이다. 저를 비롯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주요사업별로 명분과 당위성을 갖춰 지역구 국회의원 간담회를 비롯해 보좌관, 국회 상임위별 전문위원들에게도 왜 이 사업이 필요한지, 성과가 무엇인지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 남은 기간 내년도 국비에 도의 주요 현안사업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간부공무원, 전 공직자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

-취임 이후 민생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제가 권한대행으로 취임하고 보니 정치적인 사안들을 포함해 해야 할 일도 많고, 도지사가 공석 중인 만큼 행정부지사와 도지사 권한대행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서 도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은 것이다. 지방행정은 현장행정이어서 현장에 나가 직접 챙길 건 챙기는 게 중요하다. 도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인 만큼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기술고시(2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경남도에서 기획관과 사천부시장 등을 거친 뒤 중앙정부로 옮겨 총리실 행정자치과장,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출범준비단 국장, 지방자치발전기획단 지방분권국장,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장 등을 역임했다. 세종시 행정부시장으로 일하다 지난달 17일 경남지사 권한대행에 취임했다. 풍부한 중앙ㆍ지방행정 경험에다 경남 출신으로 지역사정까지 밝아 현장감각, 정책역량, 업무추진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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