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도시 전체가 노천박물관
걷기 코스 개발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힐링의 기본은 걷기입니다. 도시 전체가 노천박물관인 경주에서 산재한 역사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을 이어 멋진 걷기 코스를 만든다면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겁니다.” 김인재(54ㆍ사진) 경주시걷기협회장은 고향 경주를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국제걷기대회를 유치하는 등 걷기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걷기를 주제로 체육학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회장은 “걷기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며 “경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힐링웨이’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10년 전 제주 올레를 계기로 전국 지자체마다 둘레길이나 올레를 개척하고 있다. 걷기열풍에 맞춰 생겨난 걷기 코스는 지리산 둘레길을 비롯해 강원 산소길, 전주 순례길, 문경새재 맨발길, 대전 계족산 황톳길, 대구 팔공산 둘레길, 왕건길 등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다.
그는 경주시는 시가지 전역이 노천박물관이나 마찬가지로 걷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걸으면서 코스 주변 문화재를 감상하는 슬로우시티가 경주의 환경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아직 경주에는 걷기와 관련한 제대로 된 로드맵조차 없다”며 “도심 골목길과 시외곽을 이어주고, 중간 중간의 문화재를 거쳐가는 오솔길을 얼기설기 얽어 환상의 걷기코스를 개발한다면 세계적 힐링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걷기코스 개발은 무엇보다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는 “지자체가 별도의 예산을 안들이고도 경주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둘레길을 만들 수 있다”며 “동부사적지를 중심으로 황리단길 등 골목길과 남산과 토함산 등 기존의 등산로를 우선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경주를 걷기 명소로 만들기 위해 국제걷기대회 유치를 준비 중이다. 처음엔 3~5개국이 참여하는 워킹 페스티벌로 시작해 10개국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로 승화한다는 복안이다. 그 이전에 경주보건소와 공동으로 매달 첫째 일요일을 시민걷기의 날로 정해 걷기의 생활화부터 시작하고, 매년 11월 11일을 ‘국제워킹페스티벌(가칭)’의 날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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