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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리대 시험 틀리지 않아” 식약처 발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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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리대 시험 틀리지 않아” 식약처 발표 반박

입력
2017.08.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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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생리대 접촉 공간 측정법 없지만

공기 안통하는 상황ㆍ체온 충분히 고려”

“식약처 컵라면 환경호르몬 시험도 늦게 인정

소셜펀딩ㆍ사비로 시험…다른 지원 없었다”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의 일회용 생리대 시험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신뢰가 어렵다”고 밝힌 데 이어 31일 대한의사협회도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아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험을 수행했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식약처가 맥락없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공격한다”며 “생리대 위해성을 밝힐 기초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 기준마련을 위해 활용하라고 시험을 한 거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식약처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했는데.

“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 시험 전문가다. 내가 개발한 자동차 실내 공기질 측정 시험법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표준기술로 등재돼 있다. 이런 분야는 내가 시험방법을 개발해 정부나 시험기관 등에 표준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3월 여성환경연대 토론회에서 공개한 이후 5월 한국분석과학회에 연구 결과로 발표했다. 논문 발표는 준비하는 단계다. 3,5월 공개 자리에 식약처 관계자들도 있었다. 내 시험법이 틀렸다면 그 자리에서 따지고 토론했어야 했던 거 아닌가.”

-사용한 시험법이 적합한가.

“생리대를 착용하면 피부와 생리대 사이에 공기가 통하지 않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 곳에 방출되는 유해물질 측정 표준법이 없다. 미국의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 시험법을 참고했다. 거기에 실내공기질 측정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리대 착용 후 공기가 통하지 않는 상황을 가정, 체온을 고려한 실험 환경을 설계했다.”

-결과 값 표준편차가 커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미량의 개별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질량분석기로 정량(측정)할 때 양이 적을수록 오차가 커지는데 분석화학적으로 허용된 범위다. 그래서 개별물질을 모두 합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로 표시한다. 생리대 24개를 8개씩 나눠 하나의 시료(총 3개)로 만들어서 챔버(인체크기)에 넣어서 실험했다. 하나의 시료를 여러 차례 검사해 도출한 값이 아니다.”

-식약처는 9월말까지 다른 방식(고체시료법)으로 시험할 거라고 한다.

“그 방법은 함량시험법이다. 함량시험은 생리대의 성분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성분시험이다. 하지만 방출시험은 성분과 관계없이 미량방출량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원료에 넣지 않아도 나오는 것이다.”

-제품 중 F만 유독 총휘발성유기합물 수치가 높은데.

“(식약처 등은 접착제 문제를 지적했지만) 냄새 마스킹(감추기)을 하려 향료 성분을 첨가한 것 같다. 다른 제품도 향이 첨가된 게 수치가 비교적 높다.”

-문제 제기 예상 못했나.

“1998년 컵라면 용기 시험에서 환경호르몬을 검출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용기를 가열하는 방식은 무리한 실험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며칠 후 내 실험 결과를 인정했다. 컵라면은 뜨거운 상태로 먹지 않나. 그때 젖병, 플라스틱 용기 등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것도 내가 실험을 해 밝혔다. 식약처의 반응은 그때와 똑 같다.”

-이번 시험의 연구비 마련은.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모금한 220만원(20만원 부가세 포함)과 사비로 충당했다. 내 연구실에서 개발한 ISO 12219-5 국제표준 개발장비가 있기 때문에 실험이 가능했다. 나도 녹색미래 이사장 겸 공동대표로 환경운동을 하고 있고, 연대 차원에서 수락한 거다.”

- 유한킴벌리로부터 시험 의뢰 받거나 연구비 지원 받았나.

“지원도 관계도 없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7.8.24 / 류효진기자 /2017-08-24(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7.8.24 / 류효진기자 /2017-08-2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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