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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개발사업 돈줄 죄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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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개발사업 돈줄 죄는 중국

입력
2017.08.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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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해외송금 규제 강화

일부 사업장 공사 중단 잇따라

애꿎은 하도급 업체들만 ‘불똥’

道 “사업 자체 중단은 없을 것”

중국 자본이 투입된 제주지역 관광개발사업 공사가 곳곳에서 중단되면서 지역 영세 건설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중단된 서귀포시 표선면 록인제주 복합관광단지 공사현장.
중국 자본이 투입된 제주지역 관광개발사업 공사가 곳곳에서 중단되면서 지역 영세 건설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중단된 서귀포시 표선면 록인제주 복합관광단지 공사현장.

중국 자본이 투입된 제주지역 관광개발사업 공사가 곳곳에서 중단되면서 지역 영세 건설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에 따른 보복 행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해외송금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유안그룹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52만㎡ 일대에 휴양콘도와 호텔 등을 짓는 2,700억원 규모의 록인제주 복합관광단지 사업은 올해 4월 초 착공한 뒤 두 달 만에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하청 받은 도내 한 하도급업체는 근로자 200여명에 대한 임금 6억원과 공사 자재 4억원 등 총 10억원의 피해를 입게 됐다.

중국 녹지그룹이 서귀포시 토평동에 조성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 건설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2013년 1단계 사업으로 콘도미니엄이 완공돼 분양된 이후 호텔과 쇼핑몰, 콘도미니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지만 자금이 끊겨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현재 힐링스파이럴호텔 1동은 공정률이 60%, 웰리스몰은 50%, 텔라스리조트 콘도(757실)은 30%대에 멈춘 채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 무수천 유원지에서 진행 중인 제주중국성개발의 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도 자금 문제로 테마상가 등 2단계 조성 공사 발주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무수천 유원지는 제주시 해안동 일대 45만1,146㎡ 부지에 제주중국성개발이 총사업비 2,627억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콘도미니엄와 테마 상가, 힐링 센터, 전시관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 중 1단계 콘도 조성공사만 완료된 상태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일대에 조성하기로 된 열해당리조트 개발사업은 지난해 말 착공은 했지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로 반출되는 자금을 규제하면서 시공사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공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해당리조트 개발사업은 중국계 열해당이 사업비 1,280억원을 투자해 22만2,487㎡ 부지에 콘도미니엄과 뮤지엄 등 휴양문화시설, 컨벤션, 연수원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도내 건설업체 관계자는 “사드 갈등과 중국 정부의 해외송금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관광개발사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계 자본의 제주지역 투자 계획은 12조7,000억원에 이른다. 사업비가 60억원이 넘는 업체는 중국 16개, 홍콩 3개, 말레이시아 1개 등으로 대부분이 중국계다.

도 관계자는 “해외송금 규제로 인해 제주투자 개발사업 공사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개발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속적으로 도내 대규모 개발사업장 공사현장에 대한 동향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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