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 아들, 보직교수 전원 동반퇴진
공식사과 예정 br “눈 가리고 아웅”반발
교수, 교수협의회 발족
직원, 노조설립 추진
최근 교직원 폭행 폭언 등의 의혹과‘갑질’ 논란으로 사퇴를 선언한 건양대 김희수 총장에 이어 아들인 김용하(52) 부총장도 사퇴의사를 밝혔다.
31일 건양대에 따르면 김용하 부총장이 전날 부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부총장은 조만간 공식 사과문을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직교수 16명도 전원 사퇴키로 했다.
총장과 부총장의 동시 사퇴발표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병원 임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교수 25명은 30일 서대전역 회의실에서 건양대 교수협의회를 발족했다.
교수협의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개교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전근대적인 대학경영, 무너진 구성원들의 자존감,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소통의 단절, 근본적 대학역량의 약화 등 장기적 성과요인을 희생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참교육 실천과 건전한 장기발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전체 교수들의 민주적 의사결정 협의체를 출범하고자 한다”며 “소수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따르는 것이 아닌 모두가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노조 설립에 이어 일부 교직원들도 노조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총장 부자의 사퇴선언은 대학과 병원 일부 직원들이 이들 부자로부터 갑질과 폭언, 폭행 등을 당했다는 주장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직원들은 김총장 부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달았다.
직원들에 따르면 김총장은 직원을 수첩으로 때리고 꼬집고 폭언을 했다. 또한 여직원 탈의실에 불쑥 들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아들인 김용하 부총장도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학교측은 이달 초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만들고 김총장이 사퇴까지 선언했지만 교수 교직원들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입장이다.
1990년 건양대를 설립하고 2001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희수 총장은 4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17년간 건양대 총장으로 일해 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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