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극중 “예쁘다”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문소리는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언론시사회에서 “내가 ‘박하사탕’ 2천대 1일 경쟁률을 뚫고 데뷔를 했다. 다들 궁금해 하다가 나를 보고 평범하다는 말을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릴 적엔 그런 말들이 신경 쓰이기도 했었다. 그때 ‘예쁜 게 뭐지?’ 라는 생각을 했다. 백지 상태에서 이창동 감독님에게 배우는 얼마만큼 예뻐야 하냐고 물어봤다. 그때 감독님이 ‘소리야, 넌 충분히 예쁘다. 그런데 다른 배우들이 지나치게 예쁘다. 배우를 하기엔 합당할 만큼 충분히 아름다우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 시간들을 다 넘어 서서 배우에게 중요한 건 에너지고, 그게 매력으로 드러난다. 거기에 말솜씨든 생각이든 담겨 있다. 비단 여배우뿐만 아니라 남자 배우나 일반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움은 중요한 이슈다. 남들의 예쁘다 말에 얼마나 휘둘리고 사는지 같이 생각해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배우는 오늘도’는 트로피 개수는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지 오래인 데뷔 십팔 년 차 중견 여배우의 스크린 밖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은 작품이다. 내달 14일 개봉.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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