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관리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이 향후 주택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전세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하락 기대감에 전세수요가 커지면서 전세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와는 정반대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은 31일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서 “이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아 추가상승 여력에 한계가 있고,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격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서울의 전세가격상승률(7월10일 대비 8월14일 가격 기준)은 전월보다 0.20% 올랐으나 7월(0.22%)에 비해선 오름폭이 줄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2.0%다.
반면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0.45%를 기록, 전월(0.4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은 “통계 집계 시점으로 인해 8ㆍ2대책 이전인 7월의 가격급등세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원은 15일이 포함된 그 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월별 상승률을 산정한다.
한규헌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추가 규제 여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대규모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매매수요가 줄어 매매가격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상승률은 8월7일 -0.03%로 하락 전환한 뒤 3주 연속 떨어졌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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