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6회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수시 합격선을 넘으려면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분석해 그에 맞는 전형에 선택ㆍ집중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학교 내신 수준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시 지원사례 24만 건을 표본 조사한 결과, 학교내신 1.5등급 이내 학생들의 수시 합격률은 73.6%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내신 2.0등급 이내 학생은 58.7%, 2.5등급 이내는 53.5%로 떨어졌다. 3.0등급 이내는 46.4%, 3.5등급대는 40.4%, 4.0등급은 37.3%로 더욱 낮아졌다. 즉, 수시합격률은 내신등급과 큰 연관관계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 지원 시 본인 학교내신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수준에 맞는 대학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시와 정시는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수시는 정시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우고, 가장 먼저 ‘정시 지원 가능선’을 검토해야 한다. 정시에서 지원해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라면, 수시에서는 그 이상의 대학을 지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즉, 수시 지원의 일반 원칙은 정시 지원 가능선 ‘이상’을 지원하는 것이다. 수시모집은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 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 경쟁력은 어떻게 따져봐야 할까. 수능 경쟁력은 모의고사 점수 흐름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이는 올해 실시한 3회 이상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분석하되, 성적 변동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성적이 안정적이고 오르고 있는 학생이라면 수능에서 성적이 상승할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성적 변동이 큰 학생은 하락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지원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원점수나 단순 등급이 아니라 상대점수 체계인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전국에서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핵심 전형을 찾는 전략도 필요하다. 수능 성적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아무리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해도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능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에 비해 수능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능에 집중해 최대한 성적을 끌어 올리는 게 유리하다.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논술 전형에 지원해볼 수 있으며, 지원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 등을 분석해 논술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4등급 이내라면 비교과 영역의 준비도에 따라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도 교과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떨어진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본인의 강점인 수능 성적을 살려 정시 수능 전형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모두 부족하다면 수시 적성고사 전형에 도전해보는 방법도 있다. 전국 대학들이 올해 수시 적성고사로 뽑은 인원은 총 4,874명으로 지난해보다 395명 증가했다. 적성고사는 대부분 수능과 비슷한 형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정시에서 수능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비교해 소신ㆍ상향해 지원해볼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입시는 학생부, 수능, 논술 등 모든 입시 요소가 우수한 수험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특정 입시 요소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충분히 대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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