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실험 과학적 신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에 대해 “실험 결과에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검증(peer-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 신뢰가 어려워 정부나 기업의 조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시험 자료를 검토해 일부 공개했으나, 소비자들이 요구해 온 10개 제품명은 모두 익명 처리됐다. 식약처는 이미 상당부분 보도(본보 3월 22일자 11면)로 알려진 톨루엔, 스타이렌, 벤젠 등 17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 휘발성유기화합물 총량 등만 공개했다.
식약처는 “시험 결과는 여성환경연대가 직접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나,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를 통해 해당 자료를 대신 공개하기를 원해서 (일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식약처의 결정은 민간위원들이 참여한 ‘생리대 안전 검증 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아직 국제적으로 공인된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 시험법은 없다. 김 교수팀의 시험 방법은 체온(36.5℃)과 같은 환경의 20ℓ 챔버(밀폐 공간) 안에서 생리대가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측정한 것이며, 보통 실내공기질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2014년 미국의 환경단체인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가 P&G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확인할 때 채택한 시험 방식을 참고해 설계했다. 김 교수는 “시험 내용은 한국분석과학학회에 지난 5월 발표했고, 논문은 출판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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