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에 인사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선수들이 이란전에서 승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을 하루 앞둔 30일. 신태용호 ‘주장’ 김영권(27ㆍ광저우)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단의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이란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지난 달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전 감독 사퇴 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7)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자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여부가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이날 신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28일 다 모여서 완전체로 훈련 중이다. 모두들 컨디션이 좋다. 선수들을 믿고 이란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4) 이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6승2무(승점 20)로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승리를 노리는 건 당연하다”고 맞섰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하고, 같은 시간이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진다면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은 확정된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이란에 패할 경우 9월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과 본선 출전권을 건 벼랑 끝 승부를 벌여야 한다.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전은 원정 경기다. 신태용호로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에 직행 티켓을 내준다면 아시아의 조 3위끼리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북중미 4위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대륙 간 PO를 펼쳐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린다. 31일 이란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이란 징크스' 탈출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뒤져있다. 지난 2011년 1월 22일 아시안컵 8강 승리 후 6년 7개월 넘게 이란전 승리가 없다. 최근 4연패를 기록 중이다.
신 감독은 선수와 감독시절 이란에 좋지 못한 기억들이 있다. 그는 국가대표로 뛰었던 1996년 12월 16일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 골을 넣고도 2-6 참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수석코치로 마지막 치른 작년 10월 11일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도 0-1 패배를 당했다.
신 감독은 이란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신태용호의 승리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의 ‘안방 불패’ 전적이다. 대표팀은 2015년 3월 뉴질랜드와 친선경기 승리(1-0)를 시작으로 29개월 연속 홈경기에서 이겼다. 이란전 승리시 홈 12연승 행진을 기록하게 된다.
4년 만의 6만 관중 동원 여부도 관심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앞서 29일 15시를 기해 이란전 입장권 판매가 5만4,000장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지난 2013년 10월 브라질과 친선경기(6만5,308명)에 이어 다시 한 번 6만 관중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암벌이 붉은 악마로 가득 찰 경우 그라운드를 누빌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파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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