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36ㆍ랭킹3위ㆍ스위스)가 US오픈 1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1라운드에서 프란체스 티아포(19ㆍ70위ㆍ미국)를 만나 풀 세트 접전 끝에 3-2(4-6 6-2 6-1 1-6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US오픈을 통해 20번째 메이저 우승컵과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동시 조준한다. 하지만 그는 19세의 신예 티아포에게 고전하며 US오픈 1회전 탈락 불명예를 쓸 뻔 했다.
페더러는 1세트를 먼저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신예의 패기에 놀란 페더러는 2,3세트는 손쉽게 따내며 그대로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 1게임 밖에 따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마지막 5세트 들어서는 5-1까지 앞서가다가 한 차례 브레이크를 당하며 5-4까지 따라 잡혔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일제히 홈 코트인 티아포를 열렬히 응원하는 가운데 페더러는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년 만에 랭킹1위를 탈환한 라파엘 나달(31ㆍ스페인)은 두산 라요비치(27ㆍ85위ㆍ세르비아)를 3-0(7-6<6> 6-2 6-2)으로 일축하고 가뿐하게 1라운드를 통과했다.
나달은 이날 1세트에서 라요비치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것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했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전대미문’ 단일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꾸준히 세계 랭킹을 끌어 올린 나달은 지난 21일 앤디 머레이(30ㆍ2위ㆍ영국)를 밀어내고 2014년 7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나달은 메이저우승 16회와 US오픈 3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현지 폭우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 지붕이 있는 메인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만 예정된 6경기가 모두 진행됐고, 44경기는 시작조차 못 했다. 11경기는 도중에 비가 쏟아져 다음 날로 연기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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