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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TV 예능프로 잇따라 출연 “국회 신뢰 높이기 위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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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TV 예능프로 잇따라 출연 “국회 신뢰 높이기 위해 소통”

입력
2017.08.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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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받침’서 구수한 입담 과시

정세균 국회의장이 29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개그맨 이경규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정세균 의장실 제공
정세균 국회의장이 29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개그맨 이경규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정세균 의장실 제공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TV 예능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화제다. 정기국회와 개헌 정국을 앞두고 국회와 국민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로, 정 의장의 구수한 입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 의장은 29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에 개그맨 이경규씨와 함께 출연했다. ‘이경규가 만난 리더’ 코너에 나온 정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석 등을 소개하고 국회 내 사랑재에서 국회 운영, 두 번의 탄핵 과정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15대 국회부터 시작해 20대까지 6선을 한 정 의장은 자신을 20대 의원 중 유일한 ‘내리 6선’이라고 소개했다.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밤샘 농성을 했을 때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상황도 언급했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의사봉을 내리칠 때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며 “헌정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정 의장은 개헌 문제와 관련, “최순실 사태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낳은 잘못”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니까 꼭 개헌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 형태에 대해 “저는 내각제는 아니다. 국민들께서 내각제는 수용을 안 할 것이다. 내각제를 제외한 (대통령) 4년 중임제든 분권형 대통령제든 분권이라는 시대 정신이 반영되면 어떤 형태든 가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9월 11일 방송되는 jtbc ‘비정상회담’에도 출연해 청년 지원 정책 등을 얘기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정 의장의 잦은 TV 출연이 내년 국회의장 임기 종료 후 정치 활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30일 “해당 프로그램의 출연 요청이 있었고 개헌을 앞둔 상황에서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소통하는 차원에서 TV 교양ㆍ예능프로그램에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도 방송에서 2012년 대선 경선 패배 경험을 거론하며 “대통령 자리가 이제는 탐나지 않는다”며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면 평의원이 되는데 국회의장을 하는 동안 어떻게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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