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주목할 만한 연구가 발표됐다. 30일(한국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따르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30% 이상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관련기사
미국 하버드 메디컬 스쿨과 독일 튀빙겐 대학의 연구진들은 2011년 한국 대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그 해 카타르 팬 아랍 육상대회에 참가한 5,000여 명의 선수들 중 약 40%에 해당하는 2,167명에게 금지 약물 복용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2011년 대회 시작 전 12개월 내에 금지 약물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에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팬 아랍 육상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각각 30%와 45%의 선수들이 약물 복용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설문에 따른 선수들의 답변이라는 점을 토대로 실제 복용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 세계선수권 도핑테스트에서는 단 0.5%의 선수들만이, 카타르 팬 아랍 육상대회에서는 3.6%의 선수들이 양성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해리슨 포프 하버드 메디컬 스쿨 교수는 “이 연구는 혈액과 소변을 통한 생물학적 테스트가 약물 복용 사례의 일부만을 잡아내는 것에 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테스트를 피하는 여러 방법을 고안해왔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들은 해당 연구가 2011년에 진행됐으나 최근에 와서야 발표된 것에 대해 발표방법을 둘러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세계반도핑기구(WADA) 사이의 의견차 때문이라고 주장 했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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