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여파로 하향조정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8ㆍ2 대책의 영향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6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새로 지어 질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500만원 정도 떨어진 3.3㎡당 평균 4,250만원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평균 분양가(3.3㎡당 4,250만원)와 동일한 것이다. 전용면적 84㎡로 계산하면 총 분양가가 1억5,00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신반포 센트럴자이 분양가가 역대 강남 최고 수준인 3.3㎡당 평균 4,7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공사인 GS건설과 조합은 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정부가 고분양가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강남, 서초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 사업장의 분양가를 산정할 때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가 있으면 그 평균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1년 이내 인근에서 분양한 사업장이 없으면 분양한 지 1년이 넘은 단지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이후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들도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를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9월 분양 예정인 강남구 개포 시영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3.3㎡당 평균 4,500만~4,600만원의 분양가를 계획했지만 최근 4,200만~4,3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8월 분양한 인근의 개포 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평균 4,137만원인 것을 감안한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기준을 완화하기로 하는 등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상한제 적용 여부와 관계 없이 하반기에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 인하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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