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전년보다 7.3% 감소
합계출산율 1.17명, 7년 만에 최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 해남군(2.42명)이었다. 5년 째 1위다. 합계출산율 ‘꼴찌’는 서울 관악구(0.78명)였다.
30일 통계청의 ‘2016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200명으로 전년보다 7.3%(3만2,200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1년 전보다 0.07명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15명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 해남군이 현재 인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출산율인 대체출산율(2.1명)을 넘어선 유일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북 순창군(2.02명) 강원 인제군(1.97명) 순으로 합계출산율이 높았다. 반면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 관악구와 종로구(0.78명)였다. 서울 평균 합계출산율은 0.94명으로 채 1명이 안돼, 17개 지자체 중 가장 낮았다.
해남군의 출산율이 높은 것은 다문화 가정의 증가와 전폭적인 출산 지원책 때문이다. 해남군은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을 양육기간 분할 지원하고 있다. 또 난임부부 시술비, 임산부 12개 항목 무료 검사, 임산부 초음파 및 기형아 검진비 등을 지원한다. 반면 관악구는 신림동 원룸촌 등 미혼 청년층의 거주 비율이 높은 게 저출산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합계출산율 1.17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1.68명)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1명대에 머무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24명에서 1.17명으로 추락해 독보적인 출산율 최하위국이 됐다”며 “일본조차 1.45명으로 합계출산율을 회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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