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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에 영화표에 미니밴까지’ 별 걸 다해주는 롯데 골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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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에 영화표에 미니밴까지’ 별 걸 다해주는 롯데 골프단

입력
2017.08.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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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롯데 모자를 쓴 최혜진./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프로 잡는 아마추어 여고생 골퍼 최혜진(18ㆍ롯데)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 시그니엘 호텔 76층 대연회장에서 롯데 골프단과 후원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롯데 골프단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남녀 통틀어 역대 최고 대우인 2년간 12억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후원 기업도 있었지만 최혜진은 굳이 롯데와 계약했다. 약 3년 전부터 맺어온 롯데그룹 측과 각별한 인연이 한 몫을 했는데 꼭 그것만이 초특급 유망주 최혜진의 롯데 행을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

통 큰 대우 못지않게 롯데 골프단에는 특별한 세 가지가 있다. 기존의 유명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정책이 첫 번째다. 롯데 관계자는 “장수연(23), 김효주(22), 이소영(22)처럼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를 영입해서 키우려는 욕심이 있다”며 “기존에 잘 나가는 선수를 데려와 구단을 보강하거나 이런 게 아니다. 국가대표를 하면서 유망한 친구들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후원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것들을 지원해주려는 노력이다. 위의 둘이 어우러져 롯데 소속 선수들은 다른 팀보다 훨씬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최혜진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현장에서 만난 황각규(62)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실장은 “2015년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당시 국가대표인 최혜진 초청해 아마추어의 경험을 쌓게 하면서 처음 인연이 닿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9개 홀을 같이 돌면서 기량을 보고 감동 받았다. 16살의 나이에 훌륭한 스타트를 하고 좋은 선수가 될 잠재력을 봤다. 그 자리에서 관심을 많이 가졌다. 이후 우리 매니저들이 열심히 도와왔고 오늘의 인연을 만든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별한 장소에 대해서도 “최혜진은 LPGA 진출 후 세계 1위 골퍼와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들었다”면서 “지상 324m에서 열리는 후원식은 정상에 서라는 의미”라고 황 실장은 설명했다.

세심하고 특별한 지원과 배려는 또 다른 장점이다. 롯데 관계자는 “투어를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차량 지원(미니밴)이 개인별로 김효주(22ㆍ롯데)까지 총 7대가 제공된다. 또 그룹사가 여러 군데라서 연간 각종 음료를 집으로 보내고 문화 활동을 하도록 롯데 시네마 연간 이용권 및 롯데 제과에서는 홍삼 제품 등을 공급한다. 선수가 경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가급적 구단이 지원해주려고 계속 고민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편안하게 투어에 나가 아무 걱정 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것이 구단의 첫째 목표다. 트레이너와 매니저를 따로 두는 구단은 롯데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들이 7명을 관리하는데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대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혜진의 후원식에서는 소녀 감성의 초콜릿을 증정하는 가하면 “매년 인터뷰 요령과 메이크업을 같이 가르칠 것”이라는 계획도 곁들여졌다.

이런 노력들은 다양한 효과들로 나타난다. 관계자는 “롯데는 선수들 간의 팀워크가 좋다. 구단 프런트가 있고 현장에 코치나 트레이너, 매니저가 365일 상주하며 같이 움직인다. 선수들이 아침에 몸을 풀 때 다 같이 모여서 트레이닝하고 끝나고 나서도 한 장소에 모여 마사지나 운동을 같이 하다 보니까 다른 구단에 비해서 친밀도가 확실히 다르다. 서로 ‘으샤 으샤’하고 현장에서도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올해 김해림(28ㆍ롯데)이 조금 더 우승하고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톱10 내에 연간 40회 이상 선수들이 들어갔다. 그런 면에서 그룹 내에서는 홍보 효과가 좋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한테 물어보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웃던 다른 관계자의 말처럼 대회 현장에서 맞닥뜨린 롯데 선수들이 하나같이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놓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숨어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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