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진 KIA가 2위 두산과 격차를 유지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전직 심판 A씨에게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건넨 구단 직원 2명이 최근 검찰 조사 결과를 받은 사실이 29일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야구 팬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KIA는 사과문을 통해 “KBO 심판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구단이 연루된 데 대해 KIA 팬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의 침통한 분위기는 현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KIA는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헥터 노에시의 6이닝 2실점(1자책) 역투와 타선이 폭발해 10-9로 이겼다. 2위 두산이 롯데를 7-5로 꺾어 승차는 1.5경기로 유지했지만 오는 31일과 내달 1일 두 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격차다.
2-0으로 앞서다가 4회말 2점을 주고 동점을 허용한 KIA는 5회초에 대거 7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9번 김민식이 1타점 3루타를 친 뒤 1번 이명기가 중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3번 로저 버나디나의 1타점 2루타, 4번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6번 서동욱의 1타점 적시타, 8번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9-2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헥터가 내려간 뒤 구원진이 흔들리며 1점 차까지 쫓겼지만 김세현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5위 쟁탈전이 펼쳐진 고척에서는 넥센이 SK를 8-4로 누르고 5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 앞서 6위 SK에 0.5경기 차 앞서 간신히 5위를 지키고 있던 넥센은 격차를 1.5경기까지 벌렸다. 넥센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등판을 하루 앞당겼고, 밴헤켄은 5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 시즌 7승(6패)째를 수확했다.
수원에서는 NC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24안타를 몰아치고 kt를 13-2로 완파했다. 24안타는 NC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다. 종전에는 6월8일 롯데전 20안타가 최다였다. 대전에선 한화가 갈 길 바쁜 LG를 8-4로 눌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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