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이어 MBC도 9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공영방송 연대 총파업이 가시화됐다.
전국언론노조MBC본부(노조)는 29일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해 1,568명(93.2%)의 찬성표를 얻어 압도적인 수치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18개 지부에서 모바일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파업 시점은 내달 1일이나 4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30일 오전 총파업 개시 일정과 방식 논의해 확정 지을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 투표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기록해 MBC재건에 대한 구성원들의 절박함이 큰 현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방송 필수 인력을 남기지 않고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노조의 총파업 투표를 앞두고 MBC 사측은 일찌감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발표했고, 일부 보도국 간부들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로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BC는 취재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400여 명이 이미 제작거부에 돌입해 방송 파행을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작거부에 들어간 'PD 수첩'은 벌써 6주째 결방되고 있고, 라디오PD들의 제작거부로 28일에 이어 29일에도 MBC라디오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등 몇몇 프로그램들이 음악 방송으로 대체됐다. 총파업에 돌입하면 뉴스를 시작으로 교양 예능 등 주요 프로그램의 결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KBS 양대노조는 28일 총파업 돌입 시기를 발표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내달 4일, KBS노조(1노조)는 내달 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양대노조의 조합원 수는 총 3,700여명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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