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의 스승인 조영석 학산여고 예체능 교육부장./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99%의 노력과 1%의 재능 덕분이라고 봅니더.”
부산 학산여고의 조영석 예체능 교육부장은 ‘제자’ 최혜진(18ㆍ롯데)의 활약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학산여고에서 본지와 만난 조영석 부장은 특유의 부산 사투리로 제자 자랑을 늘어놨다.
조 부장은 최혜진을 두고 ‘전형적인 노력파’라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혜진이는 골프를 하다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집에 가서 다시 점검한다. 매일 빈 스윙 300회 이상을 한다”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건 결국 노력의 결과다”고 분석했다.
곁에서 본 최혜진의 성격과 학교 생활을 묻자 그는 “평소엔 수줍음 많은 여고생이지만, 경기 땐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을 발휘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학년이 바뀐 3월엔 친구들과 서먹서먹했다. 아무래도 대회 일정 때문에 학교에 많이 오지 못한 탓이다. 그래도 친해진 친구들과는 장난스럽게 잘 놀더라”며 “나한테도 ‘열심히 할게요’ 등 얘기를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풋풋하고 천진난만한 것 같다”고 웃었다.
조 부장은 최혜진이 이룬 업적들을 나열했다. 그는 “2012년 골프부가 창단했는데 작년에 혜진이가 국가대표 상비군 이채은(18), 올 해 졸업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2부)에서 뛰고 있는 이주은(18)과 함께 쾌거를 이뤄냈다. 전국체전 골프 경기 마지막 날 혜진이는 8언더파를 쳐 우리 학교가 여자부 준우승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고 회상했다.
학산여고는 1985년 개교했다. 체육부는 1994년 창단한 배드민턴부가 초창기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조 부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효정(36ㆍ삼성전기), KLPGA 정회원 이정화2(23ㆍBNK금융) 등이 우리 학교 출신이다”고 설명했다.
롯데 모자를 쓴 최혜진./사진=연합뉴스.
조 부장은 “최혜진의 배출은 곧 학산여고, 부산시, 대한민국 차원에서 경사다”며 힘을 보태준 곳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부산광역시골프협회와 대한골프협회의 도움이 컸다. 혜진이가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된 데는 협회에서 대회에 출전하게 하는 등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며 “부산시교육청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운동 선수들이 수업에 빠지게 될 때 온라인 강의 시스템인 'E-스쿨‘을 통해 선수들에게 보충 수업의 기회를 마련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로 전향한 제자의 앞날을 낙관했다. 조 부장은 “실력, 인성적으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자신의 꿈처럼 먼 훗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되면 좋겠다. 분명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 부장은 “(골프) 기술적으론 가르쳐 줄 부분이 없다. 나도 농구선수 출신이라 선수로서의 마음만 알고 그런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혜진이에겐 항상 노력과 인성을 강조한다. 특히 어디 가서든 인사도 잘 하고 웃고 그렇게 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인성이 좋아야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고 했다. 또한 “물론 혜진이의 부모님께서 훌륭하신 것 같아 걱정이 안 된다. (혜진이의 미래 대비와 관련해) 아버지께선 리드를 하시고 어머니께선 내조를 잘 하시는 것 같다. ‘가족애가 남다른 집안에서 저런 아이가 나오는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다”고 덧붙였다.
부산=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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