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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료 상승 신호탄? 내년 월 평균 2000원 오른다

입력
2017.08.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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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율 2.04% 올라 6년래 최고

고령화 등 재원 소요 점점 커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올해보다 2.04% 인상된 6.24%로 결정됐다. 가입자들이 내는 월 보험료는 평균 2,000원 정도 오르게 된다. 이번 인상폭은 최근 6년래 최고 수준으로, 향후 보험료 인상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제14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18년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율을 올해 6.12%에서 2.04% 인상된 6.24%로 결정했다.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부과점수당 금액도 179.6원에서 183.3원으로 올렸다.

건강보험료율 인상률 추이
건강보험료율 인상률 추이

이로써 직장가입자의 평균 보험료(사업자 부담분 제외)는 10만276원에서 10만2,242원으로, 지역가입자의 세대당 평균 보험료는 8만9,933원에서 9만1,786으로 각각 2,000원 가량 오른다. 내야 하는 보험료가 늘어나면서, 보험료의 6.55%가 별도로 부과되는 장기요양보험료도 인상된다.

내년도 보험료 인상률(2.04%)은 2012년(2.8%) 이후 가장 큰 폭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보험료율 인상률이 1% 수준에 그쳤고, 올해는 동결됐었다.

향후 인상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건강보험 관련 정책에 따른 재원 소요가 커지고 고령화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른 재원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30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의 효과로 2022년까지 매년 건강보험료가 9,089억원씩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신포괄수가제 도입 등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지출 억제 효과를 낙관적으로 보는 보건당국마저도 2022년까지 건강보험료율 인상률을 지난 10년(2007~2016년)간 평균인 3.2% 수준에는 맞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누적 흑자 20조원 중 일부를 먼저 쓸 수 있는 상황이라, 내년 인상률은 그나마 실제 필요보다 적게 책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보장성 강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고령화 등을 감안하면 재정 수지를 맞추기 위해 보험료는 더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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