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생리대의 안전을 검증하는 위원회를 설립하고, 시민단체가 제기한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 실험 결과 공개 여부도 결정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29일 생리대 안전성과 관련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만든다고 밝혔다. 검증위원회는 독성 전문가, 역학조사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다.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의 결과를 검토하고,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이 방출된 제품 및 시험 결과의 공개 여부와 공개 수준 등을 논의한다.
오는 9월 말까지 생리대 896종을 전수 조사하는 계획과 관련, 조사 대상이 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과 분석방법, 위해평가 방법도 확정했다. 조사 대상인 10종은 검출 빈도, 발암성, 생식독성 등을 고려했을 때 위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물질을 선정했다.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디클로로메탄),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이다.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법은 ‘초저온 냉동 분쇄법’으로 결정했다. 생리대를 급속 냉각해 동결ㆍ분쇄한 후 고열(120도)로 가열해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기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법(GC-MS)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위해 평가는 여성이 하루에 생리대 5개를 사용하는 경우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피부로 전이되는 비율, 피부흡수율, 전신 노출량을 고려해 진행된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유통 중인 제품 534개(전체 60%)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엔지, 웨클론헬스케어 등 5개 생리대 제조업체의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 및 품질 관리에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원료나 제조과정 중 휘발서유기화합물질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조사가 마무리 되면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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