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도심 은행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프간 탈레반은 범행의 배후를 자처했다.
아프간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도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마수드 광장 근처 카불은행의 한 지부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나지브 다니슈 내무부 대변인은 “테러는 카불은행 지부의 입구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마수드광장 인근은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과 한국대사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 등 주요 외교관저들이 몰린 상업지구다.
아프간의 반군 무장집단 탈레반이 이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 자살폭탄 전사가 카불은행 앞에 모여든 군 관계자를 노려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9월 초 이슬람교 성절인 에이드 알아드하(희생절)을 앞둔 가운데 아프간 공무원과 군인들이 월말 급여를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몰린 시점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의 테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새 남아시아 군사전략을 발표하면서 아프간에서의 철군 대신 탈레반 격퇴를 위한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발생했다. 탈레반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새로운 것은 없다”며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반응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