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피겨퀸' 김연아의 맞수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혔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거식증에 시달리다 결국 19살의 나이에 조기 은퇴를 선택했다.
리프니츠카야의 어머니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율리야가 유럽에서 3개월간 거식증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4월 러시아빙상연맹에 은퇴 결정을 알렸다"고 전했다.
주니어 무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리프니츠카야는 15살 때인 소치올림픽 당시 단체전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 단체전 금메달에 크게 기여했다. 78년 만의 최연소 올림픽 피겨 메달리스트였다.
단숨에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이어진 개인전에서는 평소 실력에 못 미치는 경기를 펼쳐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같은 해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갑자기 얻게 된 명성에 따른 중압감 속에 이후에는 소치올림픽 전후에 보여준 정상급 기량을 되찾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ISU 그랑프리 이후 심각한 다리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다소 몸무게가 불어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임신설이 돌기도 했는데 당시 리프니츠카야는 소셜미디어에 "내가 평생 37㎏으로 살아야 당신들이 행복하겠느냐"며 "다이어트는 할 만큼 했다"고 쓰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의 또 다른 피겨 선수 율리야 안티포바도 거식증 탓에 몸무게가 24㎏까지 줄어들어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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