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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박세리→전설 로페스’ 다 넘을까, 박성현의 3단 도장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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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박세리→전설 로페스’ 다 넘을까, 박성현의 3단 도장 깨기

입력
2017.08.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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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성현/사진=KEB하나은행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 해 꿈의 5관왕 가능성을 연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의 행보에 세계 골프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전인지(23)가 이룬 신인왕과 최저 타수상(베어 트로피)을 넘어 1998년 박세리(40) 이후 대가 끊긴 루키 4승 및 1978년 낸시 로페스의 5관왕 대기록까지 넘본다.

박성현은 지난 28일(한국시간)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 1위(187만8,615달러ㆍ약 21억2,000만원)로 올라섰다. 점수에서 2위와 두 배 이상이 벌어진 신인왕 타이틀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다승(2승)과 평균 타수(69.00타), 올해의 선수(130점)에서는 2위에 올라 주요 부문 석권이 현실화하고 있다.

올 시즌 LPGA 남은 11개 대회에서 역대 최고 신인에 오를 기회를 잡은 박성현의 도전은 단계별로 3가지 과정을 밟게 돼 흥미를 고조시킨다.

1차 목표는 신인왕과 베어 트로피를 거머쥔 2016년의 전인지를 넘어서는 일이다. 올 시즌 17개 대회 동안 62라운드를 돌며 69.00타를 기록 중인 박성현은 15개 대회(58라운드)에서 68.98타를 친 렉시 톰슨(22ㆍ미국)과 접전 양상에 돌입했다. 톰슨은 지난 8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 등으로 좋다. 이 기간 5번이나 평균 68타대를 때렸고 가장 높았던 타수가 69.24타일 정도로 안정적이어서 둘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신인 4승은 2차 목표로 1998년 박세리 이후 없다. 역대로는 1978년 9승을 따낸 로페스와 1996년 카리 웹(43ㆍ호주)에 이은 4번째 도전이 된다. 2009년 신지애(29)와 2014년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 2015년 김세영(24ㆍ미래에셋)은 3승을 올리고 신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우승에는 메이저 대회가 없었다.

최종 목표점은 LPGA 투어 역대 최강 신인이었던 1978년의 로페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이다.

로페스가 데뷔하던 첫해 LPGA는 총 34개 대회를 치렀고 이 중 로페스는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무려 9승을 쓸어 담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압도적인 다승에 힘입어 그 해 신인왕과 상금왕(18만9,814달러ㆍ2억2,000만원)을 차지했고 올해의 선수와 베어 트로피도 수상했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을 비롯해 한해 4대 타이틀을 모두 휩쓴 선수는 로페스가 유일하다.

로페스 광풍은 미국을 몰아쳤고 골프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그 해 유명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의 7월 표지모델을 장식했다. 뿐만 아니라 AP통신 선정 올해의 여자 운동선수에 오르는 등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이후 LPGA에서 48승(프로 통산 52승)을 거둔 전설로 남았다는 점에서 39년 전 로페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일은 의미가 남다르다.

분수령은 주요 부문에 걸쳐 점수가 많이 걸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9월 15일 개막)이다.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최상의 샷 감각을 뽐낸 박성현이 여세를 몰아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거머쥐면 경쟁자들을 따돌리거나 뒤집으며 꿈의 5관왕에 바짝 근접한다. 박성현은 2주간 휴식에 들어가며 남은 11개 대회 중 2개 대회를 사실상 포기해 에비앙 챔피언십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9월 15일)에서도 우승 욕심을 내겠다. 샷이나 퍼트 감각을 잘 유지해 에비앙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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