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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2년6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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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2년6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7.08.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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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담대 평균금리 연 3.28%... 가계대출 평균은 3.46%

예금금리는 1.48%로 전월 대비 0.01%P 하락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에 돈을 맡겨 챙길 수 있는 이자는 줄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국내 예금취급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8%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3.46%로 0.05%포인트 올랐다. 신규 아파트 집단대출 금리는 3.16%로 한달 사이 0.04%포인트 올랐고, 보증대출(3.35%)은 0.14%포인트, 일반신용대출(4.44%)은 0.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일 수 있지만,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차주의 경우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난다. 실제 지난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대출금리가 연 3.0% 미만 비중은 22.4%로, 전월 25.0%보다 2.6%포인트 줄었다. 대신 금리 연 3% 이상~연 4% 미만 비중은 67.7%로 전월(65.3%)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금리가 낮은 가계대출 비중은 줄고 높은 금리로 대출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5년물 은행채 등 금리를 결정하는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심사가 깐깐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는 3.44%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04%포인트 하락한 데 기인했다.

제2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크게 치솟았다. 지난달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15.23%로 전월(14.04%) 대비 무려 1.19%포인트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리(10.95%)는 전월 대비 0.38%포인트 상승, 제2금융권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지난달 대출금리는 3.9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4.68%)과 새마을금고(4.06%)는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금융권에 돈을 맡겨서 챙길 수 이자는 줄어들었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48%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1.43%로 0.03%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은 1.58%로 0.05%포인트 내렸다. 특히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2.0% 이상인 상품 비중은 1.0%로 6월(1.1%)보다 축소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다 보니 전체 대출금리(3.45%)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97%포인트로 6월(1.95%포인트)에 비해 커졌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 예금금리(만기 1년 정기예금)가 2.26%로 0.09%포인트 올랐지만, 상호금융 예금금리는 1.72%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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