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색사업들
축산물 가격 비교 ‘고기넷’
근로자 ‘체크 바캉스’ 사업도
29일 확정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전엔 없었다가 새로 시작되는 특이한 사업들도 많 다.
먼저 내년부터 가계 통신비 절약 차원에서 전국 시내버스 2만4,000대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2021년까지 481억원을 투입해 순차적으로 전국의 시내버스에 와이파이를 설치한다. 전국 관광지 585곳에도 공공 와이파이존이 생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에는 외국 유명대학 아시아 캠퍼스가 문을 연다. 2019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공연예술 분야 세계 28위)과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종합대학 세계 88위)의 캠퍼스가 설치될 수 있도록 12억원의 예산(설립준비비)이 투입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축산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인 ‘고기넷’이 구축되고,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예방접종비나 중성화 수술비 등 비용의 절반을 정부가 부담하는 내용도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내년에 폐기되는 국내 최초 발전설비인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전시ㆍ공연 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개조한다.
지역주민이 지적하는 치안 사각지대도 경찰관의 순찰에 바로 반영된다. 주민들이 순찰신문고(다음달 서비스 개시) 홈페이지에 범죄 가능성이 높은 곳을 신고하면, 곧바로 경찰관이 소지한 태블릿에 이 내용이 전송돼 순찰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중국의 동북공정(현재 중국 영역 안에서 이뤄진 모든 역사를 중국역사로 포섭하는 작업)에 대응하기 위해 간행되는 ‘한국고전총간’ 제작에도 국비가 투입된다. 빅데이터와 개인별 맞춤데이터를 이용해 국가대표 선수의 체력 및 경기력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새로 개발된다.
또 정부가 소송비용을 제공하는 대상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차상위계층(수급권자가 아니면서 중위소득 50% 이하인 계층)으로 확대된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 생리대’를 쓰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저소득층 여성청소년(11~18세)에게 위생용품도 지원된다. 국가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휴가비(최대 10만원)를 지원하는 ‘체크바캉스’ 사업도 시작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만든 빌&멜린다 재단과 함께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50억원이 투입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