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걸’ ‘스테이크보이’ ‘핫문’은 ‘콩글리쉬’(바른 표기는 ‘콩글리시’)라는 표현이 신문에서는 가장 처음 언급된 1960년대의 기사에서 언급된 당시의 유행어라 한다. ‘트랜지스터걸’은 당시에 유행했던 트랜지스터 라디오처럼 쉽게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여자 친구를, ‘스테이크보이’는 애인은 아니나 언제든 데이트에 응해주는 남자 친구를, ‘핫문’은 바보의 대명사인 온달을 엉뚱한 어원인 ‘溫달’로 보고 영어로 바꾼 것이란다.
이렇게 우리는 영어의 요소를 우리 나름대로 결합하여 새로 만들어 쓰는 단어를 두고 ‘콩글리시’라고 한다. 요즘 쓰이는 말로는 디카, 핸드폰, 스킨십, 셀카, 원샷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영어에 없는 우리말의 어법을 반영하거나 영어 본래의 문법 따위에서 벗어난 문장과 같은 표현을 콩글리시로 분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유행하여 당시 신문에 소개된 표현으로 “고 맨 고, 이즈 맨 이즈”(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가 있었다. 이에 더하여 영어에 존재하는 단어를 가져다 쓰지만 영어에서의 본래 뜻이나 꼴이 달라진 낱말도 콩글리시라 이른다. 색안경은 '선글라스'라고 하지만 영어에서는 복수형이고, ‘핫도그’는 아예 다른 음식이며 토하는 것을 뜻하는 ‘오바이트’는 원래 ‘과식하다’를 뜻하는 말이다. 최근에 정착된 ‘마트’는 원래 시장이나 상점을 뜻하지만 대형 할인점이라는 뜻이 되었다.
우리가 쓰는 영어 아닌 영어 중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것도 많다. 에어컨, 리모컨, 아파트, 애프터서비스, 오토바이, 사이다 등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런 것은 ‘징글리시’라고도 하는데, 가장 크다는 영어권의 사전에는 아직 ‘콩글리시’도, ‘징글리시’도 실려 있지 않다.
김선철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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