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위해 눈 수술을 했을 뿐인데 하루아침에 깜짝 스타가 된 고양이가 있습니다.
청두경제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쓰촨(四天)성 청두(成都)의 한 동물보호단체 자원봉사자 첸(Chen)씨는 차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고양이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해지자 첸 씨는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첸 씨는 구조한 고양이의 뚱뚱한 외모를 따 이름을 페이페이(肥肥)라고 지어줬습니다.
첸 씨는 페이페이를 살펴보다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진단 결과 페이페이는 안검내번(entropion)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진 눈꺼풀이 동공을 가려서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안으로 말려들어간 눈꺼풀 털이 각막을 건드려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수의사는 이대로 방치하면 염증으로 각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페이페이는 치료를 위해 쌍커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30분 만에 끝났지만 수술비는 2,000위안(약 34만원)이 들었습니다. 첸 씨에겐 적지 않은 비용이었죠.
수술 뒤, 페이페이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눈꺼풀이 눈동자를 거의 덮고 있던 페이페이의 눈은 또렷해졌고, 시야도 확보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심술궂어 보이던 얼굴 표정도 귀엽게 변했습니다.
페이페이의 모습은 마치 성형외과 쌍커풀 수술 광고에 등장하는 비포&애프터 사진 같았습니다. 수술 후, 페이페이의 사진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올라가자, 많은 누리꾼들이 “귀엽다”,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첸 씨는 페이페이의 수술이 미용 때문이 아니라 눈 질환 때문에 필요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웨이보에는 “왜 많은 소녀들이 쌍커풀 수술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페이페이가 인기를 얻으면서 페이페이와 함께 살 가족도 나타났습니다. 페이페이는 지금 현재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페이페이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이 유기동물 보호에 관심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orld society of animals)는 전 세계에 약 5억 마리의 길 잃은 개와 고양이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첸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을 구입하기보다는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페이페이 뿐 아니라 더 많은 유기동물들이 가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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