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 빠진 승용차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1분쯤 전남 장성군 삼서면의 한 저수지에 베르나 승용차가 물에 빠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승용차 안에서는 차량 소유주인 A(46ㆍ여)씨와 딸 B(19)양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저수지 주변 잔디밭에는 저수지 방향으로 간 것으로 보이는 차량 바퀴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25일 오후 1시40분쯤 사고 저수지에서 10㎞쯤 떨어진 도로 폐쇄회로(CC)TV에 A씨의 차량이 저수지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찍힌 데다, 제조일자가 24일인 삼각김밥이 차 안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차량이 25일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남편과 장기간 별거하며 광주에서 대학생 딸과 단둘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생활수급지원 대상은 아니었으나 피부질환으로 최근 별다른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모녀는 최근 딸의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마감일인 25일까지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장성=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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