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18)이 역대 신인 최고 대우인 2년 12억원 규모로 롯데와 계약을 맺고 “내년 신인왕을 목표로, 기억에 남는 신인이 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진과 롯데는 28일 조인식을 열고 “신인왕을 목표로 삼고 시합에 임하되, 여러 부분에서 꾸준한 상위권을 많이 내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수확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아마추어가 KLPGA 투어에서 한 해 2승을 거둔 것은 1999년 이후 18년 만이었다.
최혜진이 받게 될 2년간 12억 원은 역대 신인 최고 규모다.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종전 최고 계약은 2012년 롯데에 입단하면서 김효주(22)가 받은 2년간 10억 원 이었다. 최혜진은 “좋은 조건의 후원을 받게 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후원 기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뿌리치고 롯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2015년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당시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최혜진을 초청해 아마추어로서 경험을 쌓도록 한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31일 개막하는 KLPGA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올해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국내나 외국 시합을 많이 다니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무대에 선다는 것이 느낌도 다르고 떨리기도 한다”며 “아마추어 때의 마음가짐을 똑같이 하면서 재미있게 적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 목표에 대해서는 “크게 잡기보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신경 쓰는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최혜진은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당장 다음 시즌부터 LPGA투어에 뛰어들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이와 관련 최혜진은 “기회가 된다면 (미국 무대에 직행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욕심보다는 조금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만일 시드를 얻게 되더라도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