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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버’ 구원투수로 익스피디어 CEO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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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버’ 구원투수로 익스피디어 CEO 낙점

입력
2017.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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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복귀 놓고 갈라진 이사회

HPEㆍ前 GE CEO 등 거물 대신

막판에 코스로샤히 선임 ‘타협’

성추문ㆍ기술 유출 등 잇단 구설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할지 관심

세계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우버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27일(현지시간) 선임된 미국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세계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우버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27일(현지시간) 선임된 미국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인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미국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최종 선임됐다. 2009년 우버를 세운 트래비스 칼라닉 전 CEO가 회사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지 두 달 여만이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버 CEO 자리에 오른 코르로샤히 CEO가 잇단 구설과 임직원들의 대거 사퇴로 위기에 빠진 우버를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칼라닉 창업주를 대신할 신임 CEO로 코스로샤히 CEO를 낙점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코스로샤히 CEO는 1969년생으로 미 브라운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투자은행, 인터넷업체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익스피디아 CEO를 맡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익스피디아닷컴을 비롯해 호텔스닷컴, 오르비츠 등 다수의 여행 관련 사이트를 거느리고 있으며, 75개국에 진출해 있다. 익스피디아 시가총액은 약 230억달러(약 25조8,000억원)로, 기업가치 700억달러(78조5,000억원)로 평가되는 우버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간 우버 차기 CEO에는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거론됐다. 가장 먼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적임자로 꼽혔으나 본인이 가능성을 일축했고, 수전 워츠치키 유튜브 CEO, 토머스 스태그스 전 디즈니 COO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우버 이사회는 CEO 자리가 빈 지 두 달이 지나도록 결정을 하지 못했다. 이사진이 칼라닉 CEO의 복귀를 지지하는 쪽과 아닌 쪽으로 갈려 타협이 쉽지 않았던 데다, 우버가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상황에서 선뜻 구원투수를 자처하는 인물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주말 최종 CEO 후보를 코스로샤히 CEO와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CEO, 제프리 이멜트 전 제너럴일렉트릭(GE) CEO 3명으로 압축했다. 이사회는 애초 휘트먼 CEO 쪽으로 기울었지만, 막판에 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매체 리코드는 “코스로샤히 선임은 이멜트를 지지한 칼라닉편 이사들과 휘트먼을 민 반대편 이사들의 상호 양보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정보기술(IT) 매체 더 버지는 “코스로샤히는 여행사 수장이지만 익스피디아가 전 세계 렌터카업체 등 수송업체들과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산업 문외한은 아니다”라며 “그의 선임은 우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익스피디아 사옥 이전 계획을 발표하는 다라 코스로샤히 CEO의 모습. 시애틀=AP 연합뉴스
2015년 익스피디아 사옥 이전 계획을 발표하는 다라 코스로샤히 CEO의 모습. 시애틀=AP 연합뉴스

하지만 코스로샤히 CEO의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 들어 우버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2월 전직 우버 개발자가 “사내 성희롱을 당했지만 회사가 이를 덮으려 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로부터 “우버가 우리 자율주행차 기술을 빼돌렸다”며 소송을 당했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는 의혹과 칼라닉 창업주가 직원들의 사내 성관계를 권장하는 듯한 이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프 존스 사장을 포함해 아밋 싱할 개발 수석부사장, 개리 마커스 인공지능(AI) 연구소장 등 핵심 임원이 줄줄이 퇴사했지만 아직 그들이 떠난 자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코스로샤히는 추락한 우버 이미지와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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