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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다 놓친다

입력
2017.08.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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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4년 전 행사 터키 이스탄불 불참

경북도 “자매ㆍ우호관계 없다” 이유

D-100 행사 시엡립 초청 배제

올 11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릴 예정인 베트남 호찌민시청 앞 광장에 호찌민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경북도 제공
올 11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릴 예정인 베트남 호찌민시청 앞 광장에 호찌민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경북도 제공
2013년 8월31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13년 8월31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06년 11월21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린 '앙코르와트-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현지 무용수들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06년 11월21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린 '앙코르와트-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현지 무용수들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년 역사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상 3번째 해외 개최 행사인 베트남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2회 개최지인 터키 이스탄불이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달 말 ‘1회 경북도 국제교류의 날’ 행사에는 앙코르와트에서 초대 해외 엑스포를 연 캄보디아 시엠립이 아예 초청도 되지 않는 등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경주엑스포에 따르면 카디르 톱바시 이스탄불 시장이 최근 ‘내부 사정으로 호찌민엑스포 참석이 힘들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이스탄불 측은 경북도가 요청한 터키공연단의 호찌민엑스포 방문 공연에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는 올 11월9일∼12월3일 열릴 예정인 호찌민엑스포에 올인하고 있는 경북도와 경주엑스포가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후 터키 측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13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도와 터키의 교류 현황을 보면 ‘이스탄불 인 경주’ 등 터키가 경북을 방문한 횟수가 10회, ‘코리아 실크로드 아카데미’ 등 경북의 터키방문은 6회에 불과했고, 올해에는 터키만 3회 경북을 방문했고, 경북의 터키방문은 전무했다. 이중 이스탄불시와 경북간 교류를 보면 각각 8, 4회로 경북도가 이스탄불을 찾은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4년 9월 엑스포의 답방 형식으로 12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300여 명의 문화공연단을 이끌고 경주에서 ‘이스탄불 인 경주’ 행사를 개최, 남다른 혈맹의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스탄불은 지금도 한국문화관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애정을 보이고 있는데 경북은 호찌민엑스포 준비에 경황이 없어 실무차원에서 소홀히 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지난달 말 호찌민엑스포 D-100을 맞아 경북 안동 경북도청에서 열린 ‘1회 경북도 교류행사의 날’ 행사에는 베트남과 터키, 중국, 러시아 4개국 6개 자매우호도시 대표단 및 공연단이 참석했으나 시엠립은 초청받지 못했다.

도에 따르면 2006년 경북도 ‘문화행사 수출 1호’로 첫 해외 문화엑스포가 열렸던 시엠립은 행사 후 10년이 넘었는데도 자매우호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캄보디아 왕립공연단은 이스탄불엑스포에도 참가, 행사 성공에 도움을 줬던 터라 경북도가 초대 엑스포 행사를 연 시엠립과 자매우호 관계도 맺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경북도는 이스탄불이 불참 의사를 통보하자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을 통해 터키 수도인 앙카라를 호찌민엑스포로 초청, 공연단이 오기로 한데다 캄보디아 측에도 NEAR를 통해 시엠립 대신 수도인 프놈펜을 초청 추진하는 난센스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엑스포 관계자는 “호찌민 측에서 엑스포 개최 국가 차원에서 참가해주기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수도인 앙카라와 프놈펜을 노크하고 있다”며 “해외엑스포 개최도시에 대한 교류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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