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가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의 하나인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버스정류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성주군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순천터미널로 나오는 버스터미널은 성주버스정류장이다.
성주버스정류장은 1972년 6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자가용의 증가와 인구감소 등으로 이용객이 급감하며 예전과 같은 활기는 없지만 전형적인 70~80년대 시골 버스정류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 순천터미널의 모습과 흡사한 성주버스정류장이 촬영장소로 선정돼 지난해 7월 13일부터 2일 간 촬영됐다.
성주버스정류장은 극 중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순천터미널 내 분식점에서 국수를 먹다가 주민들이 광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실상을 깨닫게 되면서 심경 변화를 일으키는 장소로 등장한다.
버스정류장이 촬영장소로 밝혀진 이후 올해 첫 관객 1,000만 돌파에 힘입어 영화의 감동을 느끼고픈 주말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버스정류장뿐 아니라 주인공 만섭이 국수를 먹었던 인근 식당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당시 상황을 잘 모르는 20~30대 방문객이 많다.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찾았던 버스정류장 내 국수집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국수를 먹는 젊은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식당주인들은 “영화 관객 수가 늘어나면서 손님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주인공 만섭이 먹은 음식들을 설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성주버스정류장은 주인공 만섭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장소다”며 “관광객들이 영화촬영지 및 성주를 둘러보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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