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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에 좌절…사표 던지는 베테랑 외교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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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에 좌절…사표 던지는 베테랑 외교관들

입력
2017.08.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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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국무부 국장대행

국제마약ㆍ법집행국 차관보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수십년간 미국 외교현장 최일선에서 활약했던 미 국무부 소속 베테랑 외교관들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관들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FP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시 앤 제이콥슨(52) 국무부 국제조직업무국 국장대행은 지난주 금요일인 25일, 자신의 조기 퇴직 계획을 직원들에게 전했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코소보와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미국 대사를 지낸 그는 대통령 공로상까지 받은 30년 경력 직업공무원이다. 10월 초까지만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30년간 봉사해 줘 감사하다”며 제이콥슨 국장대행의 사의 표명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같은 날, 윌리엄 리빙턴 브라운필드(65) 국제마약ㆍ법집행국 차관보도 다음달 말 사임할 뜻을 밝혔다. 2011년 1월부터 현 직책을 맡고 있는 그는 부시 행정부 때 주콜롬비아, 주베네수엘라 대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렉스 틸러슨 현 국무장관이 라틴아메리카 최고위급 특사로 지명하려 했던 인물이다. 또, 유럽 담당 고위공무원 존 헤펀도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고, 4개월 전에는 브라운필드의 부인이자 고위외교관인 크리스티 케니 역시 사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줄사표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좌절감의 표출”이라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강화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국무부의 해외원조 예산 삭감을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표방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FP는 “불만족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국무부 관계자의 언급을 전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엑소더스(제이콥슨ㆍ브라운필드의 동시 사의 표명)와 함께, 경험 많은 외교관들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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