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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포도주’는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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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포도주’는 고정관념?

입력
2017.08.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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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발효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대추와인.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유산균 발효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대추와인.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대추와인, 복숭아와인, 아로니아와인…

와인은 포도주라는 등식이 깨질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과일을 원료로 한 와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대추 추출액에 유산균을 발효해 맛과 기능을 향상시킨 대추와인 제조법에 관한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대추와인은 와인제조 과정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신기술로 탄생했다. 바로 알코올 발효 전에 유산균으로 발효시키는 과정을 도입한 것이다.

연구팀은 건대추를 팔팔 끓여 추출한 액에 먼저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켰다. 그랬더니 상큼한 신맛이 나고 대추 고유의 향은 더 깊어진 와인이 탄생했다. 특히 이 대추와인은 폴리페닐 등 항산화물질 함량이 높아지는 등 기능성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농업기술원 박정미 박사는 “예로부터 대추는 각종 약리효과가 뛰어나 약주나 막걸리로 많이 제조되고 한약재로도 널리 사용됐다”며 “이번에 개발한 대추와인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게 상큼하면서도 건강기능성은 뛰어난 만큼 대추 소비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복숭아 와인
복숭아 와인

앞서 도농업기술원은 빛깔이 곱고 저장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복숭아와인을 개발, 지난 8일 특허 출원했다.

이 복숭아와인은 기존 복숭아와인에 낮은 수소이온농도(pH)를 함유한 포도 와인을 혼합해 분홍빛을 살리고 저장기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 와인도 폴리페닐,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 물질의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 숙취해소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아로니아를 이용한 와인도 개발했다. 알코올 발효 전 일정 온도에서 열처리를 해 아로니아 특유의 풀냄새와 떫은 맛을 누그러뜨린 이 와인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3.9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와인 특허기술을 농가에 설명하는 자리가 오는 30일 오전 10시 도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연구팀은 와인관련 신기술을 도내 와이너리 농가들에게 소개하고 기술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제품 전시·시음회를 가진 후에는 기술 보급을 원하는 농가를 상대로 희망신청서를 받는다.

충북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 윤향식 품질관리팀장은 “다양한 와인 개발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와인 제조기술을 전수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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