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마지막 날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헌트앤골프클럽(파71ㆍ6,41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 상금 225만 달러ㆍ약 25억6,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박성현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으나 이날 페어웨이를 2개, 그린을 3개 밖에 놓치지 않는 남다른 집중력을 선보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지난 달 열린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이어 2승째를 낚았다.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할 때도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박성현의 뒷심이 다시 한번 위력을 떨쳤다. 당시 박성현은 공동 58위로 1라운드를 마친데 이어 최종일을 앞두고 선두에 3타차로 따라 붙은 뒤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성현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오늘은 실수가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 했다. 이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도 욕심이 난다”며 “(대회 전) 2주 동안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33만 7,500달러(약 3억8,000만원)를 획득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 187만8,615달러(약 21억 원)를 모아 상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올해 가장 큰 상금이 걸려있었던 US여자오픈(총 상금 250만달러)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상금 규모 7위의 이번 대회 우승컵도 차지하는 등 큰 대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다. 이전까지 상금 1위를 달리던 유소연(27ㆍ메디힐)은 이날 공동 12위(상금 3만6,564달러)에 머물러 상금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도 달성했다. 지난달 US여자오픈 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29ㆍ한화), 스코티시 여자오픈 이미향(24ㆍKB금융), 이달 초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6년과 2010년, 2013년, 2015년 등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해낸 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합작하고 있어 이 부분 신기록 작성도 눈 앞에 뒀다. 한국 국적 선수들의 시즌 최다 승 기록은 2015년의 15승이다.
이밖에 ‘코리안 그랜드슬램’에도 도전하고 있다.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하면 한국 선수가 한 해에 메이저 4개 대회를 휩쓸게 된다. 유소연, 박성현, 김인경이 이미 메이저 우승컵을 하나씩 챙겼다.
한편, 이날 이미림(27ㆍNH투자증권)이 이글 2개를 잡으며 2타차 준우승을 거뒀고, 11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전인지(23) 역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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