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오는 31일 이란(홈)-9월 5일 우즈베키스탄(원정)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을 대비해 담금질 중인 신태용호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각자 리그를 소화하느라 제각각 흩어져 있던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모여 28일부터 26명 전원이 다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늦게 합류할 것으로 보였던 황희찬(21ㆍ잘츠부르크)이 12시간 가까이 빨리 귀국한 덕이다. 애초 황희찬은 유럽파 중에서도 가장 늦은 28일 오후 10시경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짐을 풀 계획이었다. 손흥민(25ㆍ토트넘)이나 구자철(28ㆍ아우크스부르크)보다 한나절 이상 늦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은 전날인 27일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하루 빨리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할 수 있었고 이날 오전 파주 NFC로 들어왔다.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번 셈이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1일 파주 NFC에서 이동국(38ㆍ전북)을 포함한 국내파 K리거 11명, 중국 슈퍼리그 소속 4명, 중동파 남태희(26ㆍ알두하일SC) 등 총 16명이 조기 소집돼 이미 담금질 중이다. ‘주장’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도 소속 팀 허락을 받아 예정보다 이른 지난 25일부터 합류해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더욱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해졌다.

다만 걱정스러운 건 황희찬의 몸 상태다.
그가 갑작스럽게 소속 팀 경기를 뛰지 못한 이유는 무릎 이상 때문이다. 잘츠부르크 구단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황희찬 무릎이 좋지 않다고만 밝혔다.
황희찬은 올 시즌 정규리그 3골, 컵 대회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골,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골 등 총 7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고 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가장 기대를 받는 공격수였다. 만약 황희찬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대표팀 전력은 큰 타격을 입는다.
황희찬은 28일 대표팀 팀 훈련에 앞서 “소속 팀에서 슈팅 훈련을 하다가 공을 잘못 차 오른쪽 무릎이 안쪽으로 꺾였다. 심한 수준은 아니라 뛸 수는 있지만 통증이 남아있다”며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실 부분이다. 만약 이란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황희찬 출전 여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 오늘과 내일 훈련을 보고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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