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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약초꾼 구조한 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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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약초꾼 구조한 견공

입력
2017.08.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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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소방본부 소속 구조견 ‘마루’

화천 깊은 산속 실종자 구조

탁월한 후각 활용 산악 활동 두각

/강원소방본부 인명구조견 ‘마루’가 27일 오전 화천군 상서면에서 약초 채취에 나섰다 실종된 40대 남녀 4명을 찾아내 구조대원들이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소방본부 인명구조견 ‘마루’가 27일 오전 화천군 상서면에서 약초 채취에 나섰다 실종된 40대 남녀 4명을 찾아내 구조대원들이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화천의 한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약초꾼들이 인명구조견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박모(47)씨 등 40대 남녀 6명이 약초를 캐기 위해 화천군 상서면 만산동 계곡에 올랐다. 흩어져 약초를 캔 이들은 해가 지기 전에 만나기로 했으나 박씨 등 4명이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고 소리를 질러봤지만 헤어진 일행을 찾을 수 없었다.

먼저 내려온 일행으로부터 이날 오후 9시쯤 실종 신고를 받은 소방본부도 야간 수색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이튿날인 27일 오전 7시 40분쯤 소방헬기와 인명구조견 ‘마루(수컷ㆍ라브라드 래트리버)’를 투입했고 마루가 1시간 20분 만에 실종자 4명을 찾아냈다. 실종자들은 해가 저무는지도 모르고 약초를 캐다 산속에서 길을 잃어 나뭇가지를 이용해 불을 피우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원소방에는 마루를 포함해 인명구조견 3마리가 있으며 올해만 사망자 2명을 발견하고, 생존자 14명을 구조했다. 구조견들은 사람보다 1만배 발달한 후각 등을 활용, 산악 구조활동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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