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ㆍYS 묘역도 참배 “혁신 보여드리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가 첫 공식일정으로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은 물론,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하며 중도 지향적인 행보를 보였다.
안 대표는 28일 신임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대한민국의 정치개혁과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후 그는 김대중ㆍ이승만ㆍ김영삼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당초 국민의당은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하는 일정을 짰지만, 안 대표 측이 이날 4명의 전 대통령 묘소에 모두 들르는 것으로 변경했다.
안 대표의 보수 성향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는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앞서 ▦2012년 9월 18대 대선 후보 출마 ▦2016년 1월 국민의당 창당 ▦2017년 4월 19대 대선 후보 출마 등 자신의 주요한 정치적 결단 때 현충원을 방문, 네 명의 전직 대통령 묘소를 동시에 찾았다. 정치권에선 “역사적 판단과 별개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해야 한다”는 온건보수층의 인식을 감안한 안 대표가 이날 4명의 전직 대통령 묘소를 모두 참배, 자신의 정치적 지향이 중도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2월 천정배 전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현충원을 참배했을 당시에는 현충탑만 참배했다. 또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때도 대전현충원만 방문했다. 두 사례 모두 호남과 야권 지지층이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한 강하게 반발했던 상황을 고려한 행보였다. 논란이 될 때는 보수 성향 대통령 참배는 피하고, 단독 혹은 자신이 주도해 방문할 때만 이들 대통령 묘역까지 찾은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참배 동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혁신위의 안을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며 “제2 창당위원회를 만들어서 더 혁신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 등 인선에 관해서는 “오늘 첫 번째 최고위 회의에서 여러 지도부 분들 의견을 듣고 참고해 인선하겠다”며 “(호남 등 특정 지역 배려도) 포함해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대선 백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선 백서를 최고위 검토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공개하겠다”며 “거기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당을 혁신하는 좋은 재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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