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핵무장론 버리고 남북 대화 임하라” 촉구
남북관계 주도 한반도 문제 풀어간 햇볕정책 3.0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 이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선대가 고수했던 낡은 핵무장론에서 깨어나 남북대화로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이 30대 신세대인 만큼 새로운 방식으로 평화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추 대표가 띄우고 있는 이른바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이다. 남북관계 주도권을 쥐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는 점에서 ‘햇볕정책 3.0 버전’이란 분석도 나온다.
추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비판한 북한 노동신문 내용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언급한 핵 미사일 실험 중단은 굳이 말씀 드리자면, 대화의 명시적 전제조건이라기보다는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주먹을 쥐고 대화를 할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을 재차 역설했다. 그는 “지도자가 새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때 많은 길이 열려 있다”며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신세대답게 지금까지 고집해온 통미봉남을 버리고 민족 운명을 논하는 대화의 장에 나와 대한민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만 북한의 안전 보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대화 제스처에도 꿈쩍하지 않는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추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신세대 평화론은 ‘제대로 된 한반도 운전대론’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30대의 신세대”라며 “신세대답게 새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 받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세기 중반에 형성된 힘의 정치, 공포의 균형으로는 거인의 나라 소련이 무너졌듯, 북한 사회도 미래가 없다는 점을 설득 시키고 싶었다”며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생각을 하지 않으면 민족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충고하려는 차원”이라고 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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