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m 아래로… 차량 2대 파손
“강한 바람 없어” 부실 여부 조사
43번 국도 통제… 38ㆍ39번 우회
경기 평택호를 가로지르는 대형 교량 공사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이 휴식중이어서 대형 참사는 면했지만 국도 43번 통행이 통제되는 등 사고 여파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24분쯤 팽성읍 신대리에서 건설 중이던 평택국제대교(총 길이 1.3㎞)의 상판 4개(240m) 중 230m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공사 차량 2대 등이 파손됐다. 근로자 17명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으나, 사고 발생 30여분 전쯤 ILM공법(육상에서 상판을 제작한 뒤 기존 상판과 연결해 기계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상판 1개(60m)를 추가로 잇고는 밖에서 쉬고 있어 인명피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사고가 나자 평택시는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붕괴된 다리 아래로 지나는 국도 43번(세종~평택) 오성교차로~신남교차로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평택시는 무너지지 않은 상판 2개 구간에 임시로 교각을 추가로 설치해 안전성이 확보되면,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시는 임시교각 설치에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국도38ㆍ39번 등으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늦어도 28일쯤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사고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도 부실시공 등 위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교각 상판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바람이 초속 7m 정도로 강하지 않았고 안전관리자 등이 현장에 머물고 있었다는 공사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 설계와 시공과정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평택국제대교는 평택시 팽성읍 본정리∼포승읍 신영리 11.69㎞를 왕복 4차로로 잇는 평택호 횡단도로 일부 구간이다. 평택시가 1,320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2월 대림산업에 공사를 맡겼다. 공사가 58.7% 진척됐으나 이번 사고로 내년 12월 완공에는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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