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선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 신제품 공개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IFA 개막을 앞두고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스마트워치 단독 공개행사(언팩)를 열었지만 올해는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IFA 전시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착용형기기(웨어러블) 신제품 2종을 함께 선보이기로 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으면서 기어S 신제품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에서 별도의 기어S 언팩이 열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 IFA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 언팩을 개최했다. 갤럭시노트 공개 무대가 미국 뉴욕으로 옮겨간 2015년부터는 스마트워치 언팩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2015년 IFA에서는 ‘기어S2’가, 지난해 IFA에서는 ‘기어S3’가 공개됐으며, 두 행사 모두 삼성전자의 전 세계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영희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IFA에서 별도 언팩을 열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30일(현지시간) 언론 대상 컨퍼런스를 여는데, 여기서 청소기 세탁기 등 가전 신제품과 함께 웨어러블 신제품 2종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제품은 기어S3의 후속 제품인 기어S4가 아니라 파생모델 ‘기어S3 스포츠’와 스마트밴드 ‘기어핏 프로2’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소개도 유럽 현지 법인 담당 임원이 맡는다.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스마트워치 언팩을 없앤 건 웨어러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5년 애플 ‘애플워치’ 등장을 전후로 주목 받기 시작했으나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55%, 삼성전자가 11.4%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는 매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못 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통합 비전과 사업부 간 시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IFA부터 다른 제품과 웨어러블 제품 소개 행사를 같이 하기로 한 것”이라며 “스마트워치 행사를 축소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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