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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기세’ 풍기는 2년차 이정은6와 장하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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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기세’ 풍기는 2년차 이정은6와 장하나의 눈물

입력
2017.08.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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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이정은6/사진=KLPGA

다승과 상금,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로 치고 나간 이정은6(21ㆍ토니모리)이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을 이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급부상했다. 이정은의 막판 질주 앞에 연장전에서 패한 장하나(25ㆍBC카드)는 눈물을 흘리며 국내 복귀 후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고 7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 가능성을 열었던 이보미(29)의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이정은은 2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ㆍ6,5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작성했다.

이날 2언더파(버디 4개ㆍ보기 2개)를 친 장하나와 동타를 이룬 이정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퍼팅 싸움에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에서 이정은은 두 번째 아이언 샷이 부정확해 망연자실하기도 잠시 완벽한 퍼팅을 앞세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장하나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잡았음에도 두 번의 퍼팅이 아쉽게 홀 컵을 빗나가 역전을 허용하고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무서운 뒷심을 보인 이정은은 승부를 가른 퍼팅에 대해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하고 연장전에 대비해 퍼터 연습을 했다”며 “꼭 3~4발짝 정도가 남을 것 같았는데 효과를 봤다. 절대 짧게만 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2년차 신인왕 출신인 이정은은 이번 역전 우승으로 시즌 주요 부문 모두에서 일제히 1위로 도약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김지현(26ㆍ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3승)에 오르는 한편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더해 김지현(6억9,200만원)을 제치고 상금 1위(7억8,900만원)를 차지했다. 이정은은 대상 포인트(422점ㆍ2위 김해림 306점)와 평균 타수(69.65타ㆍ2위 고진영 69.89타)에서도 선두를 질주했다. 작년 대상을 제외한 상금ㆍ다승ㆍ평균타수 1위였던 박성현 못지않은 기세다.

이정은의 꾸준함은 박성현을 닮았다. 올해 18개 대회에 참가해 컷 탈락은 한 차례도 없었다. 1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10위권 밖은 4차례밖에 없었다. 아울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정은은 “지난 S-OIL 챔피언십(김지현에 연장 5차전 패)에서 지고 상처를 받아서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3승을 거둬 만족스럽지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 때문에 그걸 위해 열심히 달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록 패했지만 장하나는 슬픔 속에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1m 정도의 짧은 거리 퍼팅이 빗나가 파를 놓친 장하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울면서도 갤러리들을 위해 펜을 들고 사인 볼을 여러 개 준비한 뒤 일일이 던져주는 모습이 인상을 남겼다.

13개월 만에 국내 무대를 나서 2010년 10월 KB국민은행 스타 투어 이후 7년만의 우승에 다가섰던 이보미는 마지막 날 1,2번 홀에서 1타씩을 잃는 등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그쳐 최종 공동 3위(7언더파 281타)에 만족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최유림(27ㆍ골든블루)은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우승권에서 멀어진 뒤 공동 3위에 그쳤다.

지난해 KLPGA 대상에 빛나는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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