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사진=LG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양상문(56) LG 감독이 실책을 저지른 강승호(23)를 감싸 안았다. 질책하는 대신 신뢰를 내보이며 성장을 기대했다.
강승호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치명적인 실책을 기록했다.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박세혁이 희생 번트를 댔고, 타구를 잡은 포수 유강남은 이를 잡아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문제는 그 뒤였다. 유강남의 송구를 받은 강승호가 1루 주자 정진호가 3루를 향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도 커버를 들어오지 않은 3루로 공을 뿌렸다. 결국 이 악송구로 정진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고, 이는 결승점이 됐다. 강승호의 실책이 빌미가 돼 4-5로 진 LG에 더 뼈아픈 패배였다.
하지만 양 감독은 강승호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27일 두산전을 앞두고 "강승호에겐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실수한 것에 대해 물어보면 머릿속에 더 남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나간 기억은 잊고 남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올 시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것에 대한 칭찬도 빼먹지 않았다. 양 감독은 "우리 팀에서 올해 야구가 가장 많이 늘었다. 타격과 수비가 모두 초반보다 좋아졌다"며 믿음을 내보였다. 강승호는 올해 57경기에서 타율 0.287, 3홈런 22타점을 올리고 있다.
양 감독은 "오늘도 승호가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며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생중계 안 했던 이재용 재판...박근혜 재판은 '생중계 전망' 우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